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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xx 지역 주택조합에 가입하여 겪었던 실제 상황을 조금의 소설 없이 조합원 입장에서 쓰는 글이며 혹시라도 지역 주택조합에 가입을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가입 날짜를 밝히면 특정 지역이 거론될 수 있으니 시기적인 부분은 넣지 않겠습니다.

 

 

지역 주택조합 가입

현재의 와이프. 그 당시의 결혼할 사람과 함께 많은 고민도 해보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지역 주택조합 아파트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한 가운데 행여나 우리가 넣은 돈을 잃게 되어도 서로 탓하지 말자며 신중한 고민 끝에 지주택 조합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약금 20프로의 돈과 업무대행비 약 1000만 원을 넣고 통장은 야위어 갔지만 그래도 신축 아파트를 가질 수 있다는 마음이 더 컸기에 희망을 안고 수개월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 분께서 전화가 오셨어요. 그분이 본인은 현재 조합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이하 비대위) 만들고자 하며 이대로 우리 돈 다 잃게 생겼으니 같이 맞서 싸우자고 비대위에 가입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20명도 안 되는 규모로 시작한 비대위였지만 젊은 사람들이 으쌰 으쌰 해서 헤쳐나가다 보니 그땐 정말 뭔가 될 줄 알았습니다. 

 

비극의 시작

그렇게 총회를 열어서 조합장을 바꾸고 조합을 재정비하다 보니 조합 통장에 더 이상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돈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죠. 넣은 돈 다 날리고 조합 해산을 하느냐, 아니면 조합원들이 돈을 더 모아서 남은 토지를 매입하느냐... 우리 조합원들은 후자를 결정하였습니다.  브리지 대출을 통하여 고금리의 돈을 빌려오고 또 조합원들이 돈을 조금씩 더 모아서 남은 토지 매입을 하고 사업승인을 받았습니다. 사업 승인을 받았다는 건 토지 95프로 매입이 되었다는 말이고 단순 법대로 남은 토지 지주에게 매도 청구해서 5프로 매입하면 착공하고 일반 분양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남은 5프로의 토지는 법원에서 "조합에게 팔아라" 이런 판결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더군요.

조정 기간을 주고 또 조정 기간을 주고... 우리 조합은 그 당시 받은 브릿지 대출이 개인 신용의 고금리 대출이기에

시간이 돈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업 승인 약 3년 만에 일반 분양을 하고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가입 계약서의 금액보다 공급 계약서 금액이 약 1억 원가량 더 올랐지만 그래도 주위 시세보다 저렴하고 신축 아파트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총 20줄의 글을 써내려오는 과정이 조합에서의 약 10년이라는 기간입니다.

이 사이사이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습니까? 각종 고소, 고발은 물론이거니와 지주택 가입 잘못해서 남편한테 이혼당한 조합원... 돈 돌려 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조합원... 평생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아끼고 아껴서 아들 결혼하면 집 한 채 해주려고 가입한 조합원... 정말 많은 사연의 조합원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지주택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잘못도 있겠죠. 맞습니다. 하지만, 지주택이라는 법이 생긴 시초는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집을 마련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법인데 그 서민들이 평생 모은 돈을 그 악법의 울타리  안에서 업무대행사와 파렴치한 조합의 임원들이 다 헤쳐먹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지역 주택 조합의 현실

물론 전국의 모든 지주택 조합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 청렴하게 조합원들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조합의 회계 장부를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그런 조합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주택 조합의 성공률이 서울에서는 5프로 미만이고 지방에서는 20프로 미만인 이유도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지주택 조합에도 적용이 되는 말 같네요. 주위 사람들은 일반분양 성공하고 착공 들어가는 거 보면서 성공한 조합이라 생각하겠지만 정작 조합원 본인들은 피눈물 흘리며 제명되지 않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서 조합에서 내라는 돈 내야 되는 거죠. 그리고 그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기회비용도 고스란히 날리게 되고 지주택 조합원 자격 유지가 쉬운 게 아니기에 청약도 넣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 1 주택자였고 1세대 2 주택이 되면 조합원 자격 박탈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쓰는 글이라 중간에 빠진 내용이 많겠지만 이렇게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조합도 조합원 본인 입장이 되어보면 절대 성공한 조합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법 개정이 되어서 보호된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조합에 돈이 없으면 조합장 도장이건 확약 서건 아무것도 소용없습니다. 비싼 변호사로 조합 상대해서  승소 판결 받아도 조합에 돈이 없는데 무슨 돈으로 돌려받을 겁니까? 제가 장담하는데 플랜 카드에 붙여져 있는 금액으로 입주할 수 있다면 업무대행사에서 절대 홍보하지 않습니다. 순수 마진이 단순 계산으로도 몇억이 나오는데 사돈에 팔촌까지 다 데리고 와서 가입시키지 힘들게 홍보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요? 혹시라도 지역 주택조합 가입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